요즘 내 주변 사람들은 알겠지만, 필자가 요즘 감정적 거세 상태다. 전역하고 이제 3주도 안지나갔지만 폭풍처럼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며칠전 큰 사건들 덕에 가슴 속이 뻥 뚫려버린 필자가 무언가 느끼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 라라랜드다.
라라랜드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LA에서 꿈을 품은 채 살아가는 두 젊은 청춘남녀의 이야기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자신만의 재즈클럽을 꿈꾸고 재즈인으로써의 성공을 꿈꾸고 미아(엠마스톤)은 배우로써의 삶을 꿈꾼다. 누군가는 뭐 미생이다 드립을 쳤는데 뭔가 회사원같은 느낌드니깐 그냥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이라고 하자. 하지만 현실의 벽에 계속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왜냐, 내가 얘기해주면 재미없잖아 :)
감독인 다미안 차젤레는 보란듯이 위플래쉬에 이어 라라랜드에서 내가 음악영화의 짱짱맨이야!라는 것을 여지없이 입증해냈다. (반가운 jk시몬스 역시 중간에 재즈클럽사장으로 나온다.)영화를 보는 내내 제일 감탄했던건 음악도 음악이지만 색감이 정말 아름답다. 영화 <아가씨>가 상반기 영화 중 색감이 제일 좋았다면 라라랜드는 후반기 영화 중 가장 색감이 아름답다. 아가씨가 동양적 색감이라면 라라랜드는 서양적 색감? 화면 구성이라던가 극중 인물들의 의상, 배경이 모두 미술 전시회를 가서 작품들을 연속적으로 보는 기분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고, 개인적으로 느낀거지만 영화 보는 내내 썸에서 연애 그리고 이별까지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의 별미는 '만약에 이랬다면'이 가져올 수 있는 애틋함과 아쉬움을 극대화시켰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강조함으로써 추억의 아름다움을 더욱더 부각시킨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늘 그때 그랬더라면, 만약에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건 지금이니깐. 지금도 지금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지 않을까, 만약이라는 단어가 있었기에 추억이라는 것이 아름다운게 아닐까 하고 내가 느낀 이 영화의 메세지다.
이상 라라랜드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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