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위 노빠(?)다. 사람들은 나를 노빠라고 부른다. 노무현 예찬론자 중 하나기 때문이다.
요새 울고싶어서 그냥 슬픈 책들을 찾아 읽었는데 다 안울다가 이책에서 터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해 나온 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발표 원고들을 종합해 문체의 특성을 살려 발간한 책이다. 마지막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날 그가 바라보는 마지막 세상이 어땠을지 재구성한 부분도 있다.
내 꿈은, 아니 목표는 선출직 공무원이다. 선출직 공무원이 뭘까 궁금하면 네이버에 치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최종 목적지는 요즘 제일 핫한 청운동 그 집이다. 하튼 이런 꿈을 처음가진게 노무현 대통령때문이었다. 그때는 뭔가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가 사람과 사람다운 그런게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그 분을 보면서 대통령을 꿈꿨다.
내가 운 이유는, 글을 쓰는 지금에도 울컥하는데 죄책감때문이다. 죄책감이 든다. 이상하게도. 아마도 '진보'를 표방하지만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런 감정들 때문에 싫어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물론 정책적 실패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인간 노무현이 좋았고 대통령 노무현이 좋았다.
얼마전에 글에도 언급했는데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대통령을 갖는다는 글을 썼었다. 나는 지금 이 시기에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이 이런 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그를 추억한다. 우리는 너무도, 지나치게 빨리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이했다. 다른 위정자들과는 달리 나는 노무현만이 진심으로 국민들 편에서, 같은 눈높이로 대화했다고 생각한다. 맞다, 이건 취향고백적 글이다. 나는 이 분을 지키는데 힘을 하나도 보태지 못했고, 무기력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내 자신에 안타까움과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울었다.
운명이다. 라는 이 말이 오늘처럼 슬픈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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