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미술관 나들이를 갔다.
너무 주말에 집에만 박혀있으면 잉여같을 것 같았는데 마침 군대에서 친해진 선임이랑(심지어 내 대학동기 친구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가기로 했다.
서울관은 삼청동에 위치하고 있어 관람 후 삼청동 골목에서 데이트하면 매우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저도 아리따운 여성분이랑 가고싶어요...)
▲▼사진 찍는게 한껏 귀찮아졌다. 이젠 이렇게 대충 찍는다.
하지만 동행하기로 했던분이 극악무도한 서울 교통사정때매 늦는다 그래서 늘 그랬듯이 혼자 돌파했다.
(아 참고로 나는 미술관 혼자 다니는 사람으로 조선일보에도 나왔다.)
▲ 깨알자랑... 느드 흔즈그그시프스 흔즈 그는그 으니에으... |
무튼 국현미에서 본 전시는 올해의 작가상 2016이다.
사실 현대미술이란게 상당히 난해한 게 많다.
그냥 자기 감성대로 보면 좋을 거 같아서 이번엔 오디오고 나발이고 암것도 안듣고 쎄게갔다.
일캐 들가면 엽서?같은거 가운데 동그라미에 다양한 작업들을 한 걸 나열해놨는데
딱 보면 이 앞에서 사진 찍음 #미술관 #국현미 #올해의 작가성 #소통 #똥통 #호통
냐핫하고 인스타에 올리면 ㅍㅍ 좋아요 받을 각이다.
근데 이런 형태의 작업물은 좀 어디서 본것 같기도 하고 ㄱ은 잘 안나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눈이 안좋아서 보느라 힘든 거 빼고
이게 약간 메인 작품인 느낌인데 잘 들여다보면 빢빢이 그림이 많다.
'뭔놈의 빢빢이 그림이 많아'하고 생각했는데 작가분이 빢빢이었다... 빢빢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충격작품
미술관 안에 집이 있습니다 여러분...
▲ 안에 들가면 이런 작업실? 느낌나는 장소들이 있다.
근데 쓰레기가 원체 많아서 누가 코풀고 저기다 쓰레기 하나 던져놔도 모를 것 같았다.
그리거 요건 2전시실로 가는 길에 있는 으마으마하게 큰 전시다.
보느라 목이 너무 아팠다. 보면 사람들 사진들을 다 블러처리해놨다.
이것도 저 위 사진들 옆에 있는데 가운데 직사각형을 잘보면
요롷게 에피소드 사진이 들가 있다. 근데 죄다 흑백에 쪼꼬맣게 해놔서 자세히 들여봐야된다.
(자세히 봐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너가 누군데 도대체...)
2전시실엔 자연개발로 인해 옮겨지게 되는 나무들에 관련된 주제로 전시되어있는데,
나무는 그 자리에서 몇백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계획이나 인간에 의해
원래 플레이스에서 스토리는 무시당한채 이주당하거나 사라진다는 내용이 괜찮았다.
▲걍 오래된 나무 사진을 찍어놨네
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부록이라는 작품의 형태로 나무에 대한 설명이나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
참고로 가져가면 안된다... 보신후 제자리에 놓아줘라
한번쯤 스스로에게도 물어보길 바람.
이렇게 2전시실을 나오면 각 작가들이 왜 이 작품을 기획했는지, 어떻게 구상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있었다.
근래 현대미술에 넘어와서 작품들은 일방적 대화라고 느껴져서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데
미술관 초보라도 이런 자리들을 통해 충분히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감성을 더 받아들이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국립현대미술관은 대학생한테 무료다, 학생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가길 바라며
수, 토엔 심야운영을 하는데(9시까지) 심야시간에도 무료다. 그 외에는 소정의 돈을 내고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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